고수는 특유의 강한 향과 맛으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고수가 식문화의 중심에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으며, 다양한 요리에서 고유의 풍미를 더하는 중요한 향신료로 사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고수를 특히 사랑하는 나라들과 그 나라들의 고수 활용 음식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1. 동남아시아에서의 고수 사랑
동남아시아는 고수가 음식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는 고수가 빠지면 음식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태국의 대표 음식인 팟타이, 똠얌꿍, 쏨땀에는 고수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며 그 풍부한 향이 전체 요리의 맛을 좌우합니다.
베트남의 국민 음식인 쌀국수(퍼 Pho)에서도 고수는 빠질 수 없는 재료입니다. 퍼 위에 생고수를 얹어 먹는 문화는 고수의 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며 각종 허브와 함께 신선한 맛을 강조합니다. 또,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도 고수를 샐러드, 국물 요리, 볶음 요리 등에 널리 사용하는데 대부분 생으로 넣거나 요리 마지막에 넣어 향을 살리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이들 지역의 음식문화는 무더운 기후에 적합하도록 상큼하고 향긋한 허브류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고수는 단연 독보적인 향신료입니다. 현지에서는 고수를 집에서 직접 재배하기도 하며 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남미 지역의 고수 활용 문화
남아메리카에서도 고수는 다양한 요리에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고수를 ‘실란트로(Cilantro)’라고 부르며 생고수의 향과 맛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타코, 살사, 과카몰리 같은 멕시코 음식에는 고수가 자주 들어가는데 고수는 강한 맛을 중화시키고 신선한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고수를 단순한 향신료가 아니라 음식을 완성시키는 ‘필수 요소’로 여깁니다. 특히 길거리 음식이나 가정식 요리에 고수를 곁들여 먹는 문화가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또한 페루의 전통 요리인 세비체(Ceviche)에서는 고수가 생선과 라임, 고추와 어우러져 독특한 조화를 이룹니다. 고수의 상쾌한 향이 생선의 비린맛을 잡아주며 전체적인 요리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남미에서는 고수를 요리 전반에 넣는 것뿐 아니라 고수를 주재료로 한 소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치미추리’ 소스나 ‘피코 데 가요’ 같은 소스류에서도 고수는 빠지지 않는 주재료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고수는 단순히 곁들임이 아닌 음식의 본질적인 향미를 좌우하는 핵심 재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중동과 지중해에서의 고수 문화
중동과 지중해 지역에서도 고수는 요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이란, 터키, 레바논,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는 고수를 신선한 채소로서뿐 아니라 말린 고수 씨앗(코리앤더)을 향신료로 널리 사용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고수 잎과 씨앗을 각각 다른 용도로 활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에 접목시킵니다.
예를 들어, 터키의 ‘멘멘(Menemen)’이나 이란의 ‘고르메 사브지(Ghormeh Sabzi)’와 같은 전통 요리에는 고수잎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수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요리의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줍니다. 반면, 고수 씨앗은 빵이나 고기 요리, 소스 등에 넣어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더합니다.
중동 지역은 향신료의 종류가 매우 풍부한데 고수는 커민, 터머릭, 파프리카 등과 함께 자주 조합되는 주요 향신료입니다. 특히 말린 고수 씨앗은 기름에 볶아 향을 낸 후 요리에 넣는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며 고기의 누린내를 잡고 전체적인 향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중동과 지중해 지역은 고수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고수는 이들의 요리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론
고수는 그 특유의 강렬한 향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고수를 음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수는 요리의 향미를 결정짓는 핵심 재료로서 널리 사용되며 식재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고수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다양한 나라의 고수 요리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